2023. 12. 10. 19:40ㆍ구석구석-지역탐방/기타
오랜만에 찾아온 제주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 갈만한 곳을 찾아본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봉긋하게 솟아오른 바위가 넓게 퍼져 있다고 해서 마을사람들이 '너븐숭이'라 불렀다고 한다
제주 오면 렌트카를 당연시 했는데
카카오맵 덕분에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했다
(카카오맵으로 목적지 검색 > 대중교통 선택 ... 아래는 예시)
카카오맵 덕분에 현지인처럼 대중교통을 통해 북촌리에 도착했다 ㅎㅎ
휴관일이 있다는 생각도 못하고 왔는데 어쨋든 다행히 휴관일이 아니다..ㅎㅎㅎ
전시관부터...
눈에 확 띄는 그림
실제 배고픈 아이가 죽은 어미의 젖을 찾았다고... T.T
제주4.3사건이란...
내가 책 등으로 전해들은 이 사건은
아주 단순하게도 아이를 치고 사과하지 않는 경찰에게 주민들이 항의하면서 시작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 ↓ ↓ ↓ ↓ ↓ ↓ ↓
https://namu.wiki/w/제주%204.3%20사건
제주 4.3 사건 - 나무위키
※ 학살 및 폭력행위에 관여한 경우 ★ 표시 민주화 이후, 4.3 사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추모와 진상 규명의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선 1989년 4월 3일, 시민단체들이 연합하여 제
namu.wiki
그렇게 시작된 제주 4.3사건은 북촌리에 이렇게 피해를 주었다
법 앞에서 | |
허영선 | |
법 아닌 법인 줄 몰랐습니다 죄라면 좋은 세상 꿈꾸며 속솜하지 않던 죄, 맞습니다 죄명도 기록도 모른 사람들, 풀잎처럼 이 산천 저 산천 이송되었습니다 법 아닌 법 앞에서 당신은 귀환하지 못했습니다 한 방에 사라졌습니다 법 아닌 법 앞에서 기억합니까 산이 바다에 이르듯 달이 별에게 이르듯 아가야 곧 다녀오마 마지막 숟가락 마지막 목소리 펄럭이던 바람길 바닷길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기억합니까 이 눌 저 눌 잿속에서 몸부림치던 감자알잿 같던 허공의 사람들을 기억합니까 봄날에도 겨울처럼 떨며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이름 없는 어린 눈동자들을 팡팡 몰아치던 눈보라에 잡은 손 흩어지던 기억을 온 섬이 상주 없는 곡소리 상주가 될 아이들이 조문하는 섬 발굴하지 못한 뼈돌의 섬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부르지 못한 등뼈 휘어진 풀씨들 흐린 얼굴들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기쁘다는 말 몰랐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 목숨 갑절도 더 넘길 때까지 슬픔도 하도 슬프면 눈물마저 숨는 법 누구는 환호할 대 환호해야 마땅한 법이라지만 솟구치는 열광은 먼 바다에 흘렸다지요 |
행복하면 안 되는 법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법조차 몰랐습니다 돌아서는 그 눈빛을 몰랐습니다 이 섬이 돌아서서 울려 합니다 울지마세요 죄라면 우는 법 푸르게 웃는 법 알았던 죄 울음에도 색깔이 있던가요 사납게 찢어지던 더러운 폭포 소리, 소리들 와랑와랑 밀려오던 미친 풍경들 대체 아름다운 것은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까 이 섬이 하는 말 일생 기분이 안 낫습니다 누구나 당연한 건 당연하다지만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홀로 필 동백이 홀로 질 때까지 꽃봄은 영영 타버린 줄 알았습니다 누구나 그러할 때 그러면 안 되는, 안 되는 게 법인 줄 알았습니다 서로 서로 사는 법 알았습니다 한 숟가락 남겨라 남겨야 옆집으로 넘겨준단다 그래서 살았습니다 터질 땐 터져야 하는 법 기쁠 땐 기쁨하라 흔들리며 소송합니다 아침에 본 사람 저녁에 안 보이던, 사람씨 풀씨마저 안 보이던 시절 죄 없이 죄가 된, 법 아닌 법 앞의 사람들 모욕도 수치도 속수무책 법 아닌 법 앞에서 눈도 입도 다물던 사람들, 이제 한번 묻습니다 법 앞에서 거기 꽃 피었습니까 여기 꽃 피젠 헴수다 |
깨알같이 적힌 희생자 정보
아직 눈도 떠보지 못한 아기들일까 제대로 묻어주지도 못한 어머니의 한도 함께 묻힌 애기돌무덤 사람이 죽으면 흙속에 묻히는 줄로만 알았던 우리 눈에는 너무 낯선 돌무덤앞에 목이 메인다 목이 메인다 지은이 : 양영길 // 새긴이 : 벽해 고윤형 |
생의 절규 뒤로 하고 죽음으로 답하시던 동짓날 열엿새 섣날 열아흐렛날 사백사십삼위의 애절한 넋이여 되멍 삭혀 엮은 세월 통탄의 예순해 한 맺힌 애통일랑 구천에 뿌려두고 속터져라 웃으소서 이승하늘 훨훨 날아 저승하늘 활짝 나래되소서 기축년 봄 해림 전희경 |
아픈 제주를 위로하는 민주정부 대통령(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애기 돌무덤 앞에서 지은이 양영길 글쓴이 황요범 한라영산이 푸르게 푸르게 지켜보는 조천읍 북촌마을 4.3사태 때 군인 한두 명 다쳤다고 마을 사람 모두 불러 모아 무차별 난사했던 총부리 서슬이 아직도 남아 있는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너븐숭이 돌무덤 앞에 목이 메인다 |
아직 눈도 떠보지 못한 아기들일까 제대로 묻어주지도 못한 어머니의 한도 함께 묻힌 애기 돌무덤 사람이 죽으면 흙 속에 묻히는 줄로만 알았던 우리 눈에는 너무 낯선 돌무덤 앞에 목이 메인다 목이 메인다 |
누가 이 주검을 위해 한 줌 흙조차 허락하지 않았을까 누가 이 아기의 무덤에 흙 한 줌 뿌릴 시간마저 뺏아 갔을까 돌무더기 속에 곱게 삭아 내렸을 그 어린 영혼 구천을 떠도는 어린 영혼 앞에 두 손을 모은다 용서를 빈다 제발 이 살아 있는 우리들을 용서하소서 용서를 빌고 또 빈다 |
4.3 희생자 위령비
4.3조상님들이시어 인간의 목숨 그 창창한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한 순간에 빼앗긴 채 너무도 작은 시간을 살다간 슬픈 영혼 영신님네 |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생명의 빛으로 되살아나 마침내 역사가 되신 영혼 영신님네 그 크나큰 슬픔의 권능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바르게 다스려 주소서 |
새로운 빛으로 되살아나소서
오호라! 무자년 섣달 열아흐레 날 그 날의 참사를 뉘라서 잊을 것인가! 포악무도한 세력의 사나운 총구 앞에서 436명 무죄한 촌맹이 한날한시에 쓰러져 가던 그 날 불타는 마을의 충천하는 붉은 화광과 벼락치는 총성 속에 낭자한 통곡과 비명들이 하늘을 찌르 그 날을 뉘라서 잊을 것인가! |
역대 독재정권들이 반세기에 걸쳐 그 참사의 기억을 말살하려고 무섭게 금압했지만 과연 그것이 잊혀졌던가 이제 우리는 무자년의 그 참사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하여 여기에 돌을 세운다 용서하지마나 잊지 않기 위해 영구불망의 돌을 세운다 우리는 또한 평화의 이름으로 이 돌을 세운다 세계의 사람들이 그 참사의 생생한 진상을 통해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도록 전쟁반대의 이름으로 이 돌을 세운다 |
전대미문의 참사인 이 사건은 국가를 향해 세계를 향해 당당히 평화를 외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436위 영령들이시어 부디 새로운 빛으로 거룩하게 되살아나시어 우리 마을과 우리 겨레의 앞길을 환하게 비추어 주옵소서 지은이 현기영 글쓴이 김석보 |
짧은 시간 방문이었지만 제주 4.3의 주민, 그 자손의 아픔과 한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
T.T
'구석구석-지역탐방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하마을, 평산책방 - 2023.05.13(토) (0) | 2023.05.14 |
---|